[마켓인사이트] 회사채 발행 수수료 '짠물'…롯데의 소탐대실

입력 2015-10-06 18:28  

여의도 25시

"업계 평균 보다 낮게 책정
증권사들 판매 의욕 못느껴"



[ 이태호 기자 ] ▶마켓인사이트 10월6일 오전 4시11분

“증권사들이 발로 뛰면서 롯데 회사채를 팔러 다닐 의욕을 못 느끼는 거죠.”

국내 증권사 채권 발행 담당자들은 올 들어 롯데그룹 회사채의 인기가 식은 배경 중 하나로 ‘짠 수수료’를 꼽았다. 롯데가 인색한 수수료를 지급하다 보니 증권사들이 롯데 채권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은 탓이란 설명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1일 3000억원의 회사채 수요예측(경쟁입찰 방식의 청약)을 했으나 모집금액을 채우는 데 실패했다.

7년물은 1500억원 모집에 900억원어치 ‘사자’만 들어왔다. 결국 발행금리는 희망 밴드 상단(평가금리+0.07%포인트)으로 결정됐다. 가장 높은 이자비용에 조달이 확정된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당시 발행 거래의 대가로 7개 증권사에 인수금액의 0.09%포인트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지급했다. 증권사가 100억원을 인수하면 900만원을 수수료로 준 셈이다. 업계 평균인 0.2%포인트의 절반을 밑도는 수준이다.

6월 峠璿?롯데쇼핑 회사채도 흥행에 실패했다. 7년물은 500억원 모집에 300억원만 참여했다. 금리는 역시 밴드 상단(평가금리+0.07%포인트)으로 결정됐다. 롯데쇼핑은 증권사에 0.15%포인트의 수수료를 지급했다.

롯데의 인색한 수수료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회사채 수요 부진과 신용 악화로 발행 환경이 나빠졌는데도 지나치게 낮은 수수료를 고집한다는 주장이 투자은행(IB)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회사채 인수 수수료는 일반적으로 신용등급이 나쁘거나 매각이 어려울수록 높아진다. 4월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AA+)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국내 5위 그룹사인 롯데와의 관계가 틀어지지 않기 위해선 낮은 수수료를 받더라도 계속 발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밖에 없다”며 “롯데 회사채의 부진한 흥행 실적 이면에는 짠 수수료가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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